[1월 국제수지] 산자부 "적자"-한은 "흑자"

한국은행은 8일 1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발표하면서 상품수지가 6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 나온 산업자원부의 1월중 무역수지는 3억9,000만달러의 적자였다.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상품의 수출입차를 통해 산출해내는 수지(收支)개념으로 같은 개념이다.두 기관의 발표는 10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차이도 차이지만, 1월부터 적자발생으로 경상수지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불과 한달만에 또 다른 국가기관이 흑자가 났다고 발표해 이들 받아들이는 일반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한은과 산업자원부가 무역수지(상품수지)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 우선 산자부는 무역수지를 계산할 때 수출입금액을 관세선상에서 상품의 이동, 즉 통관기준으로 작성하는 반면, 한은은 상품이 인도되는 결제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큰 차이를 발생시킨 선박의 경우는 수출의 경우 미리 통관시켜주고 인도(결제)되는 시점은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월중 상품수지에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통관된 후 1월에 인도된 선박물량이 9억달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수입 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무역수지의 경우 수입의 경우 우리 관세선상을 넘어오는 수입물량에 포함된 운임·보험료 등을 보함한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운임보험료 부담조건)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나 한은의 국제수지표상에는 운임·보험료를 제외한 FOB(FREE ON BOARD·본선인도가격)가격을 상품수입으로 잡는다. 한은측은 산자부가 발표한 무역수지상의 수입에서 운임·보험료가 4억5,000만달러가 제외돼 상품수지상의 수입으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결국 1월중 상품수지에는 무역수지에 잡히지 않은 지난해 11월, 12월의 선박통관분이 1월에 인도된 9억달러가 포함되고 수입물량중 운임보험료 4억5,000만달러를 제외함으로써 생긴 단순「계산상의 흑자요인」인 13억5,000만달러에서 발생했다. 13억5,000만달러에다 1월중 선박등 선통관물량인 3억3,000만달러를 제외하면 상품수지와 무역수지의 차이인 10억2,000만달러가 된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1월중 소폭의 흑자가 났지만 외환위기이후 27개월만에 최소수준이다』며 『특히 수입이 크게 늘고 있고 해외여행 급증으로 여행수지마저적자로 돌아서 경상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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