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주가 ‘경기방어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적’인 성격과 함께 실적 성장 기대감에 따른 수급 호전, 높은 배당성향도 양호한 주가흐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통주 맏형인 SK텔레콤은 16일 1.40% 오른 21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텔레콤도 1.94% 상승한 9,990원을 기록했다. KTF는 1.39% 하락한 2만8,4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수 낙폭(-9.44%) 대비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통주의 선방은 이날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지난 8일(-5.84%)과 6일(-4.28%)에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호전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번호이동, 3G 및 단말기보조금 경쟁 등으로 불필요한 마케팅비용이 많이 나갔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완화되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3ㆍ4분기는 물론 4ㆍ4분기,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또 “기본적으로 이동통신업체는 거시경제 변수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경기방어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SK텔레콤이 8,400원,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2,000원, 350원선의 배당을 계획 중이어서 배당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