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래(왼쪽 두번째)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 민주당 2기 원내대표 선거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가 끝난 후 원혜영(왼쪽 첫번째)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오른쪽 두번째) 의원의 손을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원유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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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에 전북 출신 3선의 이강래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적의원 84명 가운데 해외출장과 구속 등으로 인한 불참자를 제외한 75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끝에 46표를 획득,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김부겸 의원은 28표를 얻었으며, 기권은 1표였다.
앞서 이 의원은 1차 투표에서 77명 중 3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득표가 재적 과반인 43표에 미치지 못해 22표를 받은 2위 김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렀다. 경선에 가장 늦게 참여해 '탈계파'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지만 20표를 얻어 선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MB악법을 철회하기를 촉구한다"며 "진정한 쇄신은 잘못된 악법을 철회하고 모든 국정 정상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주류의 자리이동…당권 정세균ㆍ이강래 분점=민주당의 이강래 선택은 지난 1년 원혜영 원내대표 체제가 야성(野性)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전략적 차원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1야당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부각시켜달라는 여론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내 권력구도로 보면 비주류가 당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른바 친노ㆍ386으로 대변되는 주류에 대한 견제심리가 비주류를 중앙으로 이동시켰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당권은 주류의 정세균 대표와 비주류의 이강래 원내대표로 분산되게 됐다. 특히 '투톱'이 된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의 관계설정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비주류 중에서도 온건파에 속해 정 대표와 특별한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종걸 의원과의 비주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원내사령탑에 오른 만큼 강성 비주류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 해법을 놓고 지도부와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소수야당 극복ㆍ대여관계 재설정이 핵심 과제=이 원내대표는 우선 84석의 소수야당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대여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또 대안야당 강한야당을 원하는 당내 분위기에 따라 대여협상에 있어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 당장 미디어 관련법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예정돼 있는 6월 임시국회가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월 국회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 제1야당의 위상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의해 강경 투쟁이 예상된다.
또 계파간 갈등을 잠재우고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한다. 당장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를 풀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계파간 충돌을 중재해야 한다. 여기에 10%대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 올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견제 야당을 넘어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해 여당 지지율을 뺏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세균 대표와 함께 호남 출신으로 호남정당이라는 이미지도 불식시키고 전국정당화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도 다져야 한다.
◇이강래 원내대표 약력
▦전북 남원(56) ▦명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16ㆍ17ㆍ18대 국회의원(남원ㆍ순창)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정무수석 ▦우리당 부동산정책기획단장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 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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