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뭘 남겼나 김대중 前대통령 "北·美 양자해결부터" 강조 각국 지도자들 中성장·日경기회복 낙관
입력 2004.06.14 18:27:06수정
2004.06.14 18:27:06
北核 해결통한 亞성장전략 제시
■세계경제포럼 뭘 남겼나김대중 前대통령 "北·美 양자해결부터" 강조각국 지도자들 中성장·日경기회복 낙관
13~14일 이틀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일본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국경제의 고속성장, 동아시아의 지역통합 등을 주요의제로 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의제는 내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심도있게 다뤄지게 된다.
포럼에 참석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및 각국 정부인사들은 아시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인들에 대해 낙관적으로 분석하고, 아시아 경제가 앞으로 세계경제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폐회식에 참석한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아시아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함께 채권시장 발전방안 등 위기재발 방지를 위한 금융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또 ▦투명성확보 ▦창의적인 기업가정신 ▦지역협력 ▦소득격차축소 등의 문제해결로 아시아가 세계시장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파트너쉽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은 향후 10년간 변화될 아시아의 경제적 위상과 경쟁력에 대해 논의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전례없는 도전'을 맞은 상황이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EU형 지역 경제통합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 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WEF 의장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지역 경제의 통합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아시아 경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본회의에서는 특별 귀빈으로 김대중 전대통령이 참석해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남과 북의 협력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6자 회담이 다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ㆍ미 양자간 해결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에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리처더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도 "이달 말로 예정된 6자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북핵 문제는 1년 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WEF는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 민간회의로, 지난 71년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바브에 의해 만들어져 스의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회의를 하기 때문에 일명 `다보스회의`라고도 불린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14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