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집계한 1~3월 조선수주현황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이 기간 선박 수주실적은 총 21척ㆍ91만7,000CGT(부가가치 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척ㆍ169만9,000CGT)보다 46.0%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가 9척ㆍ27만4,000CGT로 작년(29척ㆍ81만2,000CGT) 대비 66.3% 줄었으며, 지난해 1ㆍ4분기 17척ㆍ 52만2,000CGT의 수주량을 나타냈던 컨테이너선은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그나마 벌크선이 지난해 2척ㆍ3만2,000CGT에서 올해 7척ㆍ18만3,000CGT로 증가했으며, LNG(액화천연가스)선도 3척ㆍ21만6,000CGT에서 올해 4척ㆍ28만8,000CGT로 조금 늘었다.
이에 따라 3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438척ㆍ1,543만CGT로 작년 같은 시점(504척ㆍ1,627만CGT)보다 5.1%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선박 시장이 위축, 올 1ㆍ4분기 수주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1ㆍ4분기 건조실적은 총 57척ㆍ168만CGT를 기록해 작년 동기(54척ㆍ185만2,000CGT)보다 9.4% 줄었으나, 2ㆍ4분기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해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건조실적(645만CGT)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한편 올 1~2월 세계 선박 수주량은 200만CGT로 작년 동기대비 44% 감소했으며, 2월말 현재 수주잔량도 4,220만CGT로 작년보다 1% 가량 줄어들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