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高 따른 수출 타격 최소화해야

환율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에 대한 타격 등 부정적인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주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1,051원90전으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원화환율은 지난해 1ㆍ4분기의 평균 1,144원에서 올 1ㆍ4분기에는 1,09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머지않아 1,04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달러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물가안정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았던 것도 환율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강세를 자극하는 이런 요인들이 당분간 크게 바뀌기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환율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하락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수반한다. 특히 수입물가가 떨어져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짐으로써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 환율이 10% 하락하면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가 4%선에서나마 억제되고 있는 데는 환율하락의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소기업들의 경우 원고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요 292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수출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환율은 1,119원이라고 답했다. 1,050원인 지금의 환율 수준에서는 적자를 보거나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올 들어 원화환율은 7.2%나 하락해 유로(7.0%)는 물론 엔화(3.4%)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물가안정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환율하락의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원고시대에 맞춰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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