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밀화학 기업들 "울산으로"

"인프라 좋다" 獨 데구사 등 국내社 인수·공장 건설 잇달아


“울산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할만한 관련 인프라가 양호한데다 친디아(CINDIA 인도와 중국) 진출에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춰 무척 매력있는 투자지역입니다”. 최근 울산에 진출한 외국계 정밀화학업체 A사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제반 여건상 향후 세계 정밀화학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한 이점을 지닌 것으로 판단, 적극적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보고인 울산지역에 최근 세계적 정밀화학 그룹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외국계 정밀화학 기업의 울산진출은 외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침체된 국내 유화업계에도 활력소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울산지역 유화 업계의 노사관계가 과거와는 달리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는 점을 높게 인정하고 있어 향후 다른 외국 기업들의 울산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밀화학 그룹인 데구사(Degussa)는 지난 15일 울산 석유화학공단내 과산화수소 생산업체인 ㈜한국케미라케미칼을 인수, 울산 진출을 본격화 했다. 데구사 그룹은 연간 4만t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설비를 보유한 한국케미라케미컬 인수를 위해 최소 수백억원을 울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데구사 헤드워터스’로 회사명이 변경될 것으로 전해졌다. 데구사 그룹은 특히 추가로 수백억원을 투자, 기존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2배이상 증대시켜 국내 공급은 물론 중국 등 해외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정밀화학사인 로디아도 이달초 울산 온산 공단에 새로운 중합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간 48,000톤의 생산 규모를 갖춘 이 공장은 내년 말부터 폴리아마이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초의 중합공장인 로디아 폴리아마이드 온산 공장에서는 자동차, 전기, 전자 그리고 소비재 분야에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산업용 섬유 제작을 위한 나일론 염과 폴리아마이드 6.6 폴리머를 생산하게 된다. 로디아는 이를 위해 약 500억원을 온산 공장에 투자, 아시아 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 화학그룹인 벨기에의 솔배이(SOLVAY)사가 울산 온산공단에 650억(5,000만 유로)원을 투자,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솔배이사는 오는 2007년까지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온산국가산업단지내 대한정밀 부지 1만3,600여평을 임대해 2010년부터 연간매출액 450억원 규모의 불소, 불화요오드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석유화학 산업 클러스터라고 할만큼 관련업계의 집적도가 높은데다 울산항이 국내 최대의 액체화물 허브항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외국 정밀화학기업 진출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