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환자 작년보다 20%이상 많아예년보다 평균 5도 이상을 웃도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식중독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요일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식중독의 경우 지난해 보다 20% 이상은 많은 것 같다"면서 "일부 대중식당의 경우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음식물 관리체계와 위생불감증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중독은 말 그대로 세균ㆍ바이러스ㆍ기생충 등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 내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나 복통ㆍ구토 등 이상증상을 보이는 현상이다.
서울대병원 송인성(소화기내과) 교수는 "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세리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일어나고 2~3일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복통으로 엄청난 고생을 한다"면서 "이 세균은?음식물 내에 자라면서 독소를 내놓아 식중독을 부른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이 독소는 음식을 끊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의 경우 끓여 먹더라도 세균에 의한 식중독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특히 균은 고기ㆍ우유ㆍ치즈ㆍ아이스크림ㆍ마요네즈 등에 잘 자라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은 특별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집단 식중독이다. 일본의 한 항공사가 기내식을 제공한 후 승객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회항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당시 역학 조사결과 식중독 원인은 조리사 손등에 난 종기의 포도상구균이었다는 것은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ㆍ우유 등에 의해 유발된다. 산란시 계란 껍질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닭 대변에 있는? 세균이 침입해 오염을 유발, 식중독을 부른다.
주방 근무자 중에서 균을 갖고 있는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심한 설사나 발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장티푸스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의 진단은 필수적이다.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등을? 먹은 후 고생을 한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에 많다. 때문에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십상이다.
젓갈도 조심해야 할 음식이다. 비브리오균은 젓갈 내의 높은 염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나 가족, 간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브리오 불니휘쿠스라는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괴사를 일으키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바다장어나 오징어를 날것으로 먹은 후 갑자기 복통이나 구토가 온다면? 아니사키스라는 기생충 때문에 발생한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이 기생충은 명주실처럼 생겼는데 위벽을 파고들어 식중독을 일으킨다.
중국 요리를 포식한 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구역질이 나는 '중국 레스토랑 증후군'을 자주 경험한다면 중국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는 중국 요리에? 많이 들어가 있는 조미료인 글루타메이트 때문에 발생한다.
복어를 먹고 올 수 있는 이상증상은 호흡마비, 독버섯을 먹었다면 구토나 전신마비 등을 불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