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쇼핑시대] 방송서 놓친 상품 인터넷서 사세요

'방송시간에 놓친 상품은 인터넷에서 사세요'.TV홈쇼핑업체들은 본업인 방송 못지 않게 인터넷쇼핑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상품의 구매부터 배송까지 무점포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유사, 투자비를 아끼면서 매출은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번 방영되고 나면 다시 보기 힘든 방송과 달리 인터넷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98년부터 운영해 왔던 인터넷 쇼핑몰을 지난해 5월 'LG이숍'(www.lgeshop.com)으로 개편했다. LG이숍은 올 3ㆍ4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동기대비 10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이숍은 동영상은 물론 풍부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고객에게 '매장에 직접 가서 보고 듣는 것보다 나은' 쇼핑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TV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또 상품군별로 외부전문가와 고객 평가단을 운영, 이들이 다각적이며 생생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CJ39쇼핑은 지난 8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라이드 & VOD 인터넷 쇼핑몰' CJ몰(www.cjmall.com)을 신설했다. CJ몰은 '주부 및 여성 전문몰'로 CJ39쇼핑의 방송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 및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쇼핑몰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CJ39쇼핑의 자체상표(PB) 상품 및 단독상품만을 모은 테마숍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CJ39쇼핑은 사업 초기인 올해 도서 및 음반, 영화, 티켓, 꽃 배달, 게임, 부동산시세 등 서비스숍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제일제당그룹 전체 커뮤니티와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J39는 2003년에는 고객참여 컨텐츠들을 발굴하고 해외통판과 함께 기업특판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방송국 개국 이전인 98년 2월부터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을 운영해왔다. 현재 하루 평균 방문자가 8만1,000명에 달하며 매출도 지난해 2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1억원으로 2배 이상의 신장이 예상된다. 현대측은 홈쇼핑 개국 이후 시너지 효과가 더 증폭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현대는 오프라인 백화점의 장점을 살려 패션 의류나 잡화, 화장품의 경우 타 쇼핑몰에 비해 다양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가전 컴퓨터에서 식품 스포츠 아동용품 등 단순히 쇼핑몰이라기보다는 백화점 수준의 다양한 상품과 고품격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닷컴(www.woori.com)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홈쇼핑은 9월 15일 시험방송 시작과 함께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했다. 현재 1만여점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닷컴은 올 연말까지 취급상품을 2만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ㆍ컴퓨터 등의 멀티미디어와 의류, 뷰티, 아동용품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닷컴은 쇼핑몰 내 기프트숍, 베스트숍 등 테마몰과 경매 공동구매 코너로 다양한 쇼핑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9월 개국한 농수산TV는 인터넷 쇼핑몰(www.nongsusantv.co.kr)을 연말경 오픈,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