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연일 하락하던 인터넷 업종이 모처럼 만에 반등, 수급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업종 대표주인 NHN이 나흘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전일대비 1.21% 상승한 것을 비롯, 네오위즈와 게임 대장주인 웹젠도 각각 7일과 8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 인터넷주 강세를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연말까지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인터넷ㆍ게임 등에 대한 물량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추세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NHN은 저가 매수하려는 개인들로 오전 한때 3.69%(4,6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음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0.39% 하락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내년 1월초부터 미국과 국내 인터넷 기업의 4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을 겨냥한 선취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이 달 들어 다음ㆍNHN을 각각 100만주, 30만주가량 처분했다”며 “매도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도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업종의 올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6%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 실적도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으로 양호할 전망인 만큼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NHN의 적정주가로 17만~21만원, 다음은 7만원대, 웹젠은 15만~18만원, 네오위즈는 5만원 후반대로 보고 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