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30일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국정에는 임기가 없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국정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상영 부산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부산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나는 일생을 민주주의와 정의,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면서 "임기동안 경제를 살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고 남북간의 평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재ㆍ보선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비록 민심의 평가가 좋지 않더라도 남은 임기동안 사심없이 국가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통령은 30일 부산시 업무보고에 앞서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국제조선해양대전에 참석, "금년중으로 부산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해 부산항이 조립ㆍ가공ㆍ전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물류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5조1,000억원의 부가가치와 함께 3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