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경남시대'를 내세운 홍준표(사진) 경남지사의 2년은 짧지만 큰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국가산업단지 3개를 한꺼번에 지정받은 게 대표적이다.
서울경제신문은 21일 지역의 일반 산단을 국가 산단으로 격상시킨 홍 지사를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봤다.
홍 지사는 "지난 40년간 경남은 창원의 기계산업과 거제의 조선산업으로 발전해 왔으나 지금은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3개의 국가산단은 경남의 50년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경남의 미래 50년을 먹여 살릴 산업구조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경남의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그만큼 경남이 처한 현실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실제 경남도의 첨단기술제품 비중은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과거 비중이 38.4%까지 도달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절반을 밑도는 1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신 중저 수준의 기술제품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수준이라면 기술과 가격경쟁력 모두 잃게 될 게 뻔하다.
그래서 홍 지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경남미래 50년' 프로젝트다. 경남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성장잠재력에 맞는 5+1 핵심전략산업을 배치하고 18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경남의 발전구조가 남동부 해안과 거제 중심의 T자형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6개 권역 18개 시군이 고르게 발전하는 'U+3'자형 구조로 변모하게 된다.
'5+1사업'은 조선해양플랜트,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지능형기계시스템, 기계융합소재 등 5개 사업에 항노화바이오 사업이 추가되는 것이다. 홍 지사는 "이들 사업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나노산업이나 항공우주산업, 해양플랜트산업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만큼 핵심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사업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에 추진중인 글로벌테마파크에 대해서도 홍 지사는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미국으로 건너가 20세기 폭스사와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일이었다. 그 결과 지난 7월중순 서울에서 경남도와 폭스사,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간 3자간 MOU를 체결, 한국 최초의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리조트 조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 지사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은 고용창출 1만개, 경제유발효과 5조원 등으로 현대자동차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홍 지사가 추진중인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힘을 얻어 주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와 같은 복합리조트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과 테마파크 설립지원 부동산 투자이민제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홍 지사가 끊임없이 설득해 온 공모방식의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제 도입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홍지사는 전국적 이슈를 불러일으킨 무상급식 논쟁과 관련 "무상급식 정책비판을 두고 그것을 대권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며 그것은 경남도정의 일부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경남도는 경남교육청에 지원한 무상급식 보조금에 대한 감사를 추진했으나 경남교육청의 거부로 중단됐다. 이에 그는 "감사 없는 예산지원은 없다"며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내년 예산에 편성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홍 지사는 "진정한 복지는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무상급식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무상복지 정책 전반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