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디자인 사관학교'육성 최선"

'디자인 코리아' 국제행사로 키워 보람
디자인진흥원장 임기 마친 김철호 홍익대 디자인대학원장


“디자인진흥원장 재직 시절에 대한 평가요? 속된 말로 ‘반타작’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장 3년 임기를 마치고 최근 후진양성 임무를 맡은 김철호(59ㆍ사진)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원장은 “디자인진흥원을 맡을 때 첫 공직생활이라 힘들었지만 대신 보람도 많았다”며 이같이 퇴임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인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앞으로 6년간 교편을 잡게 된 김 원장은 “이제는 대학원을 명실공히 ‘디자인 명문사관학교’로 육성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디자인 관련 전문교육이 여기처럼 전일제로 실시되는 대학원이 있는 곳은 핀란드ㆍ네덜란드ㆍ영국 등 세계적으로도 7~8개 국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런던예술대 디자인전문대학 센트럴세인트마틴의 초빙교수로도 위촉된 김 원장은 런던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수업을 진행하고 홍익대에서도 정교수로서 일주일에 3시간씩 강의를 하게 된다. 한편 LG전자 디지털연구소장을 거쳐 지난 2003년 공모를 통해 디자인진흥원장에 취임했던 김 원장은 “처음 디자인진흥원장으로 오게 됐을 때 주변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고 말했는데 취임 당시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는 냈다고 평가한다”며 ‘반타작’론을 펼쳤다. 그는 “국가적인 디자인 사업을 관장하는 만큼 보람도 많았지만 정부정책을 집행할 때 책임감을 갖고 지속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나 담당 부서가 잦은 인사나 조직개편 등을 하는 것보다 일관성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원장은 2003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디자인코리아’를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낸 것은 물론 조직 내에 민간 방식의 경쟁 체제를 도입, 팀별로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는 등 진흥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홍대 미대 출신인 김 원장은 교편을 잡게 된 것과 관련, “학생들과 어우러져 젊은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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