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 중인 AK캐피탈컨소시엄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 한보철강 매각작업이 또 지연되게 됐다.
법원은 잔금납부 연기요청을 받아들여 AK캐피탈에 숨통을 열어줬지만 최악의 경우 매각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AK캐피탈이 인수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끌어들이기로 장담했던 해외투자자가 현재까지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동원 능력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3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및 채권단, AK캐피탈 등에 따르면 AK캐피탈은 당초 약속된 8일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할 수가 없다며 연기신청을 했고 법원은 8월 중순까지 연기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는 정리계획변경 안을 승인하기 위해 4일 열릴 예정이었던 관계인집회는 다음달 19일로 연기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납부기한이 변함에 따라 원래 납부마감일인 8일 이후로는 AK측에 매일 연체금을 물리기로 했으며 만약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중 원래 1,000만달러와 함께 100억원을 더 몰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을 3억7,700만달러(한화 4,500억원)에 사기로 지난 2월 본계약을 체결한 AK캐피탈은 지난해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1,000만달러, 본계약시 100억원, 그리고 5월에 100억원을 각각 계약보증금으로 냈다.
AK캐피탈측 관계자는 “신한은행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나머지를 구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수문기자, 이연선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