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 활기

정부의 재건축규제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중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재건축 기준을 강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된다. 또 중층 노후아파트 상당수가 용적률 200% 이하의 2종 주거지역으로 묶일 경우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8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서초ㆍ용산구 일대 중층이상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을 포기하고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면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전면 리모델링을 위해 시공사로 쌍용건설을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복도를 세대 면적에 포함하고 외부에 별도의 엘리베이터 공간을 설치, 리모델링 후 가구 당 실내면적이 5~7평 늘어나게 된다. 또 지하에 주차장을 신설하고 지상을 녹지로 활용, 주거환경이 쾌적해진다. 예상 소요 비용은 가구당 평균 8,700만원. 궁전아파트의 매매가는 현재 평당 1,200만원대로 지난 3월 방배 동양파라곤 아파트가 평당 1,700만원 선에 분양된 것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가치 상승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수주한 압구정동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아파트 224가구 리모델링의 착공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5차 주민들은 가구 당 최고 1억6,800만원을 내고 기존보다 16평씩 늘어난 51평형의 새 아파트를 갖게 된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따낸 용산구 이촌동 로얄 맨션아파트 80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0년대 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주차공간이 차량 15대분에 불과한데다가 시설노후화로 인해 평당 매매가격이 인근의 평균시세(평당 1,300만~1,800만원)보다 크게 낮은 850만~1,000만원에 멈춘 상태였다. 이촌동 한강부동산의 관계자는 “로얄맨션에 지하주차장이 지어지고, 건물 설비와 마감재가 최신모델로 바뀌면 매매가격이 인근 시세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모델링 사업초기 단지에서도 주민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초구 방배동 삼익ㆍ신미주ㆍ신동아와 서초동 진흥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