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수박을 고객의 집까지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수박가방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박 파손에 따른 비용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고객감동의 서비스로 이미지 제고에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제작한 수박가방(사진)은 수박 한통을 담을 수 있는 둥근 형태의 가방에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펀지 재질의 보호대를 사용했다. 특히 얼음으로 채운 냉동주머니가 달려 있어 배송시간 동안 수박 신선도를 유지해 줘 바로 꺼내 먹어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현대가 수박가방을 만든 것은 배송과정에서 수박이 잘 깨지기 때문. 서울 지역의 수박 배송량은 하루 600~700통으로 이중 2~3%인 15~20개 정도가 깨진다는 것. 이로 인해 수박이 많이 팔리는 6~8월 3개월 동안 하루에 20만원씩, 총 1,800만원가량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현대의 분석이다.
정동영 고객만족팀장은 “처음에 수박 파손율을 줄일 목적으로 수박가방을 제작했지만 고객들은 오히려 수박 한통을 배달하는데도 정성을 쏟는 백화점의 정성에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고객은 가방을 살 수 없냐는 문의도 한다”며 “작지만 세심한 서비스가 불경기 때에 고객을 만족시키는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