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정보 집단사표 '파문'

박동혁 넷시큐어 사장측 "인수후 경영권 개입"에 現사장등 임직원 반발

권투선수 출신의 최연소 코스닥 CEO로 주목을 끌었던 박동혁(27) 넷시큐어테크놀로지 사장이 보안업체 어울림정보기술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이 지난 9월 인수한 어울림정보기술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나서자 이 회사 박경운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박경운 사장은 박동혁 사장이 창업주로 있는 인터컴의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하다 어울림으로 ‘파견’된 박동혁 사장 쪽 인물이어서 더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40여명에 달하는 어울림의 임직원 대부분은 지난 9~10일에 걸쳐 집단 휴가를 내고 출근을 거부했으며, 경영지원본부 소속 전 직원은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동혁 사장에 반대하는 어울림 임직원들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태의 전모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박동혁 사장이 어울림 경영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나선 것이 직접적 계기지만 양 측의 갈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잠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울림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최대주주가 되기 전 투자자 신분일 때부터 자금 운용 등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당한 요구를 해 왔다”며 “최대주주가 된 후 여러 우려 때문에 독립경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넷시큐어 측은 “박동혁 사장이 어울림의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으며 경영지원본부를 제외한 직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일부 임직원간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진통으로 생각고 원만한 수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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