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MMR백신 부작용' 보고서 질적향상 외면 신뢰상실 우려 "안전성 우선 확보 필수" 지적
입력 2004.12.02 19:20:19수정
2004.12.02 19:20:19
물량위주의 백신정책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예방접종 사업은 의약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보고서가 지난 98년 나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대학교 B교수(예방의학교실)외 15명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한 정책과제(MMR백신 부작용 발생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지난 20여년간 영-유아를 위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백신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가능하면 많은 소아에게 접종한다는 물량위주의 정책을 시행해 왔다”면서 “이러한 정책은 90년도에 들어 개인의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후진국 형태의 소아 전염병 발생빈도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영-유아를 위한 예방접종 사업이 아직도 백신의 질적 수준이나 안전성에 우선을 두기 보다는 70~80년대의 물량위주의 제도와 정책을 유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MMR은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 백신이다.
보고서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은 백신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을 등한시 하고 물량위주의 접종정책을 계속한다면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예방백신의 안전성 확보 등 질적수준 향상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95년 이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효능성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이 연구를 토대로 일본뇌염 백신과 과도한 추가접종 스케줄이 조정됐으며, 유행성출혈열 백신의 효능이 재평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B형간염 백신ㆍMMR백신ㆍBCG(결핵예방백신) 접종 스케줄이 조정되거나 수정됐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일부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성에는 문제점이 남아 있어 백신의 안전성 확보는 사회적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MMR백신 부작용 발생실태 조사연구’는 당시 국내에서 사용되는 Urabe주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 생물학적으로 무균성뇌막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은지에 대해 확인하고 Urabe주와 Hoshino주가 포함된 MMR 백신주를 접종한 소아에서 백신 부작용 발생빈도와 임상양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편 서울시내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과 대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백신정책은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비교해 수립해야 한다”면서 “백신접종의 이득과 위험성을 비교하고 백신정책을 적절하게 조정하기 위해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연두 발생 예가 없어짐에 따라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으로 인한 합병증이 질병으로 인한 문제보다 많아짐에 따라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게 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우 야생주에 의한 폴리오(polioㆍ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 1840년 J. 하이네가 처음 기재하고, 1890년 O. 메딘이 역학적인 연구를 추가한데서 하이네-메딘병이라고도 한다.
소아에 이환율이 높고 마비를 일으키므로 척수성 소아마비라고도 부른다)는 발생하지 않고 약독화 된 경구용 백신주에 의한 폴리오가 주로 문제가 됨에 따라 2000년부터는 폴리오 사백신만 사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