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 전제 정책기조 변경은 위험’

일본 엔화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엔화 강세의 지속을 전제로 경제정책의 기조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일본 엔화 강세현상의 원인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미일간의 금리차가 여전히 상존하고 위축된 일본의 소비.투자심리와 전반적인 디플레현상의 심화 등을 감안할 때 일본경기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자산의 매도세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엔화의 강세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연말경에는 엔화환율이 130∼140엔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엔화의 강세 지속을 전제로 경제정책의 기조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며 계속 외환시장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외환보유고의 지속적 확충을 위해 외국인투자의 유치가 정책우선순위를 차지해야 하며 외자중에서도 안정성이 높은 외국인직접투자 위주로 외자유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특히 국제투자가들이 엔화강세를 아시아국가의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는 청신호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이를 계기로 금융.기업구조조정 등 구조개혁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다른 위기국가와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이 외국인투자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