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CD 업체들 "의료용 모니터·DID 공략"
수익성 낮은 가정용 LCD 벗어나 상업용 모니터사업 본격화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중소 LCD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낮은 가정용 시장에서 탈피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병원, 호텔용 특수모니터와 디지털정보표시장치(DID)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정보통신은 최근 대형 DID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내시경 등 의료용으로 쓰이는 컬러용 모니터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비티씨정보통신 관계자는 “일반 가정용 제품의 경우 LCD디스플레이 쪽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의료사업부문과 DID사업부문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티씨정보통신은 올 초 의원급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판독용 LCD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의료용 모니터의 포트폴리오를 갖춰왔으며 컬러용 모니터 제품이 출시될 경우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DID부문의 경우 최근 해외영업팀을 신설하고 호주 등에 진출해 공항, 터미널 등 공공장소 설치용 DID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비티씨정보통신은 올해 의료용과 DID부분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제바(XEVA)’라는 고유 브랜드로 LCD TV를 판매하고 있는 씨엠에스는 최근 북미시장을 겨냥한 병원, 호텔에서 사용하는 쌍방향 디지털 TV를 개발해 양산에 나섰다.
씨엠에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은 가격 경쟁이 너무 치열한 반면 상업용 시장은 틈새 규모지만 경쟁이 덜한 편이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현지 유통 파트너를 통해 올해 안에 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보스는 현재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소비자용 LCD제품 생산비율을 줄이고 상업용 LCD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보스 관계자는 “상업용 시장의 경우 특정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므로 가격경쟁이 치열한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다”며 “현재는 소비자용 LCD제품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상업용LCD와 일반용LCD의 매출 비중을 7.5대 2.5 수준이 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지노 등 산업용 특수모니터를 생산하는 코텍은 의료와 DID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하반기중 관련분야에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의료용모니터의 경우 올해 기존 지멘스외에 GE메디칼을 거래처로 확보함으로써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액 15억원을 넘어서는 18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매출확대가 본격화돼 올해 61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2006년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DID부분도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면서 상반기에는 매출액 28억원, 하반기에는 7~9월 사이에 글로벌업체들과의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이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