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도소(소장 權寧郁대령)가 문을 연지 50년만에 처음으로 민간인에게 내부시설을 개방했다.
육군은 23일 수형자 가족들을 교도소로 초청, 내부시설을 공개한데 이어 교도관, 수형자와 함께 하는 체육대회를 열어 축구와 배구, 줄다리기,계주 등을 하며 혈육의 정을 다졌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경기 장호원 육군 교도소는 그동안 현역 군인과 예비역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남한산성'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으나 지난 85년 경기 성남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육군 교도소에는 형기 2년 미만의 군인 기결수와 미결수, 사형수 등 4백여명이 현재 수감돼 있으며 미결수중 2년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민간교도소로 이감된다.
이날 교도소 개방은 가족들에게 교도행정의 실상을 알려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수형자들이 군과 사회로 복귀해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실제로 육군교도소는 그동안 수형자들에게 덕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고 각종 기능훈련도 실시, 복역후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형기를 만료한 수형자들이 부대 복귀후 모범적인 군인생활을 했으며 전역후에도 재범사례가 거의 없이 교도소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교도소측은 밝혔다.
육군은 이날 교도소 개방과 체육행사에 대한 수형자와 가족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오자 앞으로 이같은 행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육군교도소 관계자는 "수형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합리적인 교도행정을 펼치고 있음을 일반인에 공개, 열린 교도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개방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