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기업 인수ㆍ합병을 통한 급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STX그룹이 올해부터 균형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그룹내 성장점들의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배분함으로써 내실있고 탄탄한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STX그룹은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해운ㆍ물류와 조선ㆍ기계, 에너지ㆍ건설의 3개 사업군, 10개 계열사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연 매출규모도 출범 당시 3,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5년여새 20배 이상 급성장한 상태. 더구나 올해에도 매출 8조1,000억원, 수주실적 10조원, 수출 53억 달러 달성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STX그룹은 또 오는 2010년에는 그룹 매출 15조원을 실현함으로써 세계 5대 해운사, 세계 5대 조선소, 세계 3대 엔진제조사로 웅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는 등 지속성장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STX그룹은 이 같은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가 매우 각별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유가 환율 불안, 금리 상승 등의 대외 악재들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키워놓은 사업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무한성장궤도를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올해의 그룹운영 방향을 ‘균형성장’으로 정하고 내실경영을 최우선 경영 화두로 실천해 가기로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말 열린 STX 운영위원회’에서 “지난 5년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계속해 온 우리 그룹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모든 분야에서의 균형 성장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상통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TX그룹은 이를 위해 기존의 3대 사업부문에서도 핵심역량만을 선발해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특히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2007년까지 중국, 서남아, 극동, 유럽, 미주의 5권역 38개 해외거점을 조기 구축하여, 권역별 시장 정보 및 물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이에 따라 그룹의 해운ㆍ물류 사업부문 주력기업인 STX팬오션은 대형선단 구축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벌크선 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LNG 및 LPG선, 탱커선,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사업의 발전기반을 조속히 마련해 궁극적으로 고부가가치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벌크 70% : 고부가가치 30%)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 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해상 및 육상운송을 연계하는 터미널 운영 및 부대사업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복합 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조선 부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STX조선은 기존 PC선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던지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표준선형 개발과 사업확대에 나서는 것도 사업다각화의 알환이다. 또한 세계 최초 육상건조공법인 SLS개발과 1도크 24척 진수를 기록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효율성을 바탕으로 2010년까지 추가 SLS 건조설비 확충과 해외 생산기지 운영의 효율적 극대화를 통해 연 60척 규모의 건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계부문에선 STX엔진과 STX중공업, STX엔파코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엔진 및 부품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고출력 신기종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톱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선박용 항법장치 시스템 등을 생산함으로써 조선사업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중 STX엔진과 STX중공업은 엔진사업부문에서 대대적인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300만 마력인 생산설비를 2010년까지 500만 마력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또 중국 무순 공장과 STX 엔파코의 핵심소재 생산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도 올해 안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TX조선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한편 친환경 대체에너지 사업(풍력,태양열 등), 환경설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