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조직률 '내리막길'

지난해 11%···89년 19.8% 정점으로 계속 줄어

노동조합 조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노동부와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노조 조직률은 11.0%로 지난 89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2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까지 20%였던 노조조직률은 93년 19.4%로 10%에 들어선 뒤 89년 19.8%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전체 노동조합수는 6,257개로 전년(6,463개)에 비해 249개(3.8%) 줄었으나 조합원수는 154만9,949명으로 전년(153만8,499명)보다 1만1,450명(0.7%) 늘었다. 조합원 가운데 남성은 122만3,330명(78.9%)으로 32만6,619명(21.1%)인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노조 조직률이 이처럼 계속 떨어지는 것은 여성 노동력의 증대, 산업간 고용구조의 변화 등 노동시장 구조변화와 국제 경쟁력 심화, 비정규직의 증대 등에 따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노총의 조합수와 조합원수는 각각 3,951개와 83만1,660명으로 전년(4,063개, 80만9,416명)에 비해 조합원수만 늘었다. 민주노총은 1,332개 조합 67만3,880명으로 전년(1,529개, 68만5,147명)에 비해 조합과 조합원이 모두 줄었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직 조합원 가입률이 21.3%인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4%와 0.4%로 매우 낮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9.8%, 초대졸 12.5%, 대졸 이상 15.1%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노조가입률도 높았다. 한편 지난해 일본과 미국의 노조 조직률은 19.6%와 12.9%였으며 영국과 독일은 2002년을 기준으로 각각 29.0%와 2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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