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추출 기술·이론 오래 전 국제 학계서 발표" "원천기술이라기보단 `과학적 역량'이라 불러야 타당"
입력 2005.12.28 14:57:55수정
2005.12.28 14:57:55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다는 `줄기세포 기술'은 `원천기술(original technology)'이라고 부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천기술은 통상 남과 차별되는 과학적 독창성(originality)을 갖춘 지적 산물로 특허 등을 통해 일정 기간 국제적으로 독점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지금도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로부터 고액의 특허권료를 받고 있는 미국퀄콤사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이 원천기술의 대표적 예다.
그러나 적지않은 생명과학 전문가들은 황 교수팀의 기술이 이 같은 원천기술로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특허권을 행사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한 줄기세포 연구자는 "체세포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기술과 제반이론은 황 교수팀 훨씬 이전에 이미 국제 학계에서 발표된 내용"이라며 "동물이 아닌 인간의 난자를 써서 성공적인 연구 성과를 보여준 첫 사례가 황 교수팀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연구용 난자 얻기가 쉽지 않고 국내에서는 이복제배아 연구를 국가로부터 허가 받은 곳이 황 교수팀 하나 밖에 없었다"며 "이런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 연구를 황 교수팀의 독보적 기술로 말한다는 것은 문제가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사한 방법으로 줄기세포 실험을 하고 있는 연구팀들이 향후 관련 기술의 세부사항을 고친 뒤 또 다른 특허를 낼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황 교수팀이 독자적 권리를 주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 10월 수정란 줄기세포에 대한 미국 특허를 획득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의박세필 소장은 "현재 줄기세포 연구에서는 동일한 접근법에 배양방식 등의 방식만 바꿔 별도의 특허를 내도 별 문제가 없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내놓지않는 이상 현재의 기술들은 원천기술이라기 보다는 `과학적 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