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한나라 'BBK수사' 장외 힘겨루기

신당-대검 방문 후 이명박 소환 촉구, 한나라 "노망, 집단 최면 현상" 질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검찰의 BKK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각각 ‘엄정 수사’와 ‘공정 수사’를 요구하며 장외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29일 이례적으로 국회의원 60여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방문단에는 대통합신당의 김근태ㆍ신기남ㆍ이해찬ㆍ한명숙ㆍ유시민 의원과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 청사 앞에서 수사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 후보를 즉각 소환조사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하라”며 “법에 따라 성역 없이 수사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소속 의원 10명과 함께 권재진 대검차장을 10여분간 면담하기도 했다. 권 차장은 면담 자리에서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대통합신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노망과 집단 최면 현상’이라고 날선 발언을 내놓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통합신당 측을 겨냥해 “해도해도 안 되니까 몸부림도 치고 발악도 하고 완전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그분들(대통합신당)이 노망, 집단 최면에 걸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