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접경지대서 규모 6.9 강진

북한과 중국ㆍ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연해주에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18일 밝혔다. 지진 인접지역인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당국은 이날 지진에 따른 사상자나 재산손실이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10시13분께 북한 청진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각각 110㎞ 떨어진 연해주 지역 지하 573.8㎞ 지점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곳은 평양에서 580㎞, 일본 도쿄에서 1,080㎞ 떨어진 지점이다. USGS는 진앙지가 두만강 하류이면서 해안지대라고 분석해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날 지진으로 중국 베이징 도심의 건물들이 약 1분간 약간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에 따른 즉각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쓰나미 경보도 발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진앙이 지하 깊은 곳에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진앙이 지하 깊은 곳에 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진동도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도 "지진이 일어난 하산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유니젠(옛 남양알로에)에 확인한 결과 현지 주민들도 지진발생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며 "교민 피해도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접경지역인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 지역 주민들 역시 "지진이 일어난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옌볜자치주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의 북한 핵실험 때는 확연하게 진동이 감지됐는데 오늘은 규모 6이 넘는 강진이었음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일대가 지진대에 속해 소규모 지진이 빈번하지만 진앙이 지하 깊숙한 곳이어서 피해는 거의 없다"며 "지린성 옌지시 등 지진발생 인접지역 주민들은 이날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