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진출 한국기업 해법은?

현지 전문가·기업인 조언
"기술우위·선진경영 앞세워 급성장 내수업종 공략할만"


칭다오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활로는 무엇일까. 현지 전문가 및 기업인들은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는 가공무역보다는 내수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다. 또한 노동집약적 산업은 중국 현지의 임금비용 상승과 인력난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장치산업으로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직은 중국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 관리 부문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 도전하면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인들은 한결같이 “중국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회의 땅”이라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성공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장석 KOTRA 칭다오 무역관 관장은 “기업들이 환경이 어렵다고 떠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생력을 키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 전환과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 등이 최우선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에 주목할 만하다”며 “실례로 국내 최대 알루미늄휠 업체인 동화삼협은 최근 3,000만달러를 투자해 장치산업으로서 성공적으로 내수시장에 진출했고 리커의료기기도 내수 부문에서 탄탄히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관장은 “경영관리 부문은 아직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다”며 “기술 우위적이고, 선진적 관리시스템을 앞세워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노동계약법에 대해 “신노동계약법은 근로자의 권익보장과 동시에 기업 측에도 ‘취업규칙’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달라진 환경변화를 면밀하게 파악해 지혜로운 대처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재 대신메라민 사장은 기업들의 철저한 현지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거 한국 기업 가운데는 저렴한 노동력과 토지비용 등을 기반으로 한몫 쥐어보겠다는 업체들이 적지않았다”며 “기업들은 적당히 돈 벌고 떠나겠다는 생각은 접고 중국에 남아 살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신메라민은 중국 전역에 지역총판을 44개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지역총판이 생산업체로 독립할 경우 이를 적극 후원해왔다”면서 “이 같은 상생협력에 힘입어 지역총판 산하에 판매거점을 4,000여개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특히 경영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칭다오에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생존능력을 확보한 곳은 대부분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업체들”이라며 “관리능력이 뛰어난 CEO가 올바른 경영철학에 입각해 법을 제대로 지키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업체인 화성스테인리스의 신경식 사장은 “노동계약법 시행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고 가공무역 금지로 수출증치세 부담이 커졌지만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장치비중을 확대해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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