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펀드 투자 키워드는?

'대형주·지주사·안정형' 노려라
블루칩 강세로 전통우량주 펀드 주목
지주사·그룹주등 테마상품 선전 눈길
변동성장세 감안 꾸준한 수익 고려도

‘대형주’ ‘지주사’ ‘안정형’이 하반기 펀드투자의 3대 키워드로 떠올랐다. 상반기 키워드 ‘중소형주’ ‘섹터’와 비교된다.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펀드투자에 첫걸음을 떼는 이라면 이 같은 흐름을 한번쯤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형주 강세현상을 예고하듯 전통 우량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채우고 있다.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7월18일 기준)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증권’(15.02%), ‘한국네비게이터주식’(14.80%) 등이 단기수익률 최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의 경우 중소형주 펀드들의 틈새를 비집고 삼성투신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1’(55.28%), ‘삼성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형’(54.27%) 등이 상위권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낮은 가격에서 전통 블루칩을 보유해오다 최근의 주가상승 수혜를 본 펀드들이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승장뿐만 아니라 조정장에서 얼마나 펀드수익률이 하박경직성을 갖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대형주펀드는 하방경직성이 강해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주회사나 그룹주를 테마로 한 펀드의 선전도 눈부시다. 올초 설정된 ‘CJ지주회사플러스주식펀드1-A’와 ‘1-C1’의 경우 모두 6개월 수익률이 70%를 돌파,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승준 CJ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 가치와 유휴 부동산 가치를 재평가한 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삼성그룹주펀드도 삼성전자ㆍ삼성물산 등의 오름세에 힘입어 가파른 단기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증시 변동폭이 커진 점을 감안, 위험도가 낮은 ‘안정형 펀드’도 하반기에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와 같은 단기간 내 급등세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더라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수익률도 안정적인 편이다. 주식비중이 70% 이하인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형투자회사A1’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60%에 육박하는데다 여타 펀드에 비해 1~6개월 수익률이 모두 최상위권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 편입하고자 기존의 고수익을 누린 일부 펀드들을 당장 해지하거나 환매하기보다는 투자비중을 적절히 분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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