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동당 39호실(디비전: Division 39)을 통해 50억 달러 규모의 비자금을 운용 중이며, 이 자금은 북한 내 김정일 정권의 체제 유지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림자 속의 무기거래가 평양의 정권유지를 돕고 있다`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노동당 39호실은 특히 5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마카오, 스위스, 평양 등에 분산 예치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독재의 생명 줄이 되고 있는 만큼 평양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 입장에서는 디비전 39로의 자금 유입을 막는 게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노동당 39호실은 대성은행과 오스트리아 빈의 골든 스타 뱅크 등 대성그룹을 통한 합법적인 사업과 불법적인 활동 등 두 가지 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90년부터 북한 경제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중심 역할이 불법 제품의 무역거래와 무기거래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문에 따르면 대성그룹과 자회사들은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송이버섯과 인삼 그리고 다른 농업제품의 최대 수출 창구며, 북한 내 금ㆍ은ㆍ마그네슘 및 해산품 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