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ㆍ4분기 제품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철강주가 시장의 주요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철강주의 주가상승은 ▲바오산스틸 등 중국업체들의 가격인상에 이어 국내업체들의 내년 1ㆍ4분기 중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일본 닛산자동차가 철강부족으로 일부공장의 조업을 중단한 데서 나타나듯 수요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 등 판재류를 생산하는 기업과 INI스틸 등 건자재에 사용되는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기업간에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철강주는 동국제강이 12.18% 급등한 것을 비롯, 포스코(2.47%) ,INI스틸(2.24%), 현대하이스코(5.07%), 동부제강(5.88%) 등 철강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라 업종지수도 전일에 비해 2.96% 상승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내년 1ㆍ4분기 가격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중국의 수요둔화로 철강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중국의 철강수요 감소가 미미하고 국제 철강석 가격상승 등에 따른 원가요인이 발생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기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 상승사이클이 과거에는 1~2년에 그쳤는데 이번 사이클은 3년 이상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철강주 중에서도 판재류를 생산하는 기업과 건자재에 주로 사용되는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기업간의 주가 흐름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봉형강류의 경우 얼어붙은 국내 건설경기로 인해 가격인상폭이 크지 않고 원가상승 요인의 상당 부분을 제조기업이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판재류 위주인 포스코ㆍ동국제강ㆍ동부제강 등이 INI스틸ㆍ한국철강 등 봉형강류 업체들에 비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 철강주 상승의 선봉에 선 동국제강은 철강업종 내 최대 환율하락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됐다.
대신증권은 “동국제강은 연간 원재료 수입액이 12억달러인 반면 철강수출액은 2억달러에 불과하다”며 “10억달러를 순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100억원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화부채 11억달러를 안고 있어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11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