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발지도가 변한다/민선4기 자치구 탐방] <1> 강남구

용적률·층고 제한 완화-주거환경 대폭개선
문화·숙박등 인프라 보완-세계적 업무지구로
"中푸동지구 같은 미래비전 필요"
연말까지 도시계획 기본구상 완료…모노레일 사업 추진여부는 미정

지난 2월에 입주한 도곡렉슬은 총 3,002가구로 강남구에 오랜 만에 공급되는 초대형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각 지자체장이 업무파악을 끝내고, 올해 사업 마무리와 내년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시기다. 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해당지역 지자체의 개발계획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가다나 순)의 개발계획과 향후 전망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서울시의 야심찬 균형발전계획에 발 맞춰 대부분의 구청이 다양한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강남구는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된 지역이었다.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강남의 무게 중심이 다른 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자치단체가 잇따라 다양한 미래 도시상을 제시하고 있는 요즘 강남구청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강남구가 최근 도시의 장기적 미래상을 담은 도시계획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지난 9월말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던 맹정주 강남구청장이 강남구도 푸동 지구와 같은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며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보자’고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는 연말까지 기본구상을 마친 뒤 내년에는 예산을 책정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성선주 도시계획과장은 “강남구는 테헤란로에서 아셈으로 이어지는 상업지구에 다양한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지만 정작 다국적 본사는 하나도 없다”며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상업, 숙박, 문화, 체육 등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구를 이를 위해 세계적인 도시설계 전문가에게 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성 과장은 “현재 강남구는 완전히 경제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라며 “구시가지를 신시가지로 개발한다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강남구는 이미 개발이 된 도시라는 점에서 (비전을 세우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구의 개발 기본방향은 뚜렷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국제업무지구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용적률과 층고 제한을 완화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구민들의 관심이 높은 재건축 추진사업은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에 막혀 지지부진 한 상태이지만, 강남구는 꾸준히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아파트는 ▦압구정지구 ▦청담ㆍ도곡지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등 총 3만4,000여 가구. 도곡렉슬, AID차관, 해청, 개나리1, 2, 3단지 등 저밀도 지구의 경우 대부분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고밀도 지구는 아직 청담한양, 개나리4ㆍ5ㆍ6차가 초기단계에 있을 뿐 대부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압구정지구는 개발기본계획 심의가 보류된 상태이고, 개포택지개발지구는 2007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현재 177%인 용적률이 상향되길 기대하고 있다. 구자수 주택과장은 “대모산에서 시작되는 녹지축이 개포-양재-선릉공원-압구정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아파트 층고 제한을 풀고, 동간 거리를 넓힌 후 그 자리를 녹지로 채워야 한다”며 “최근 서울시 심의결과를 봤을 때 현재로선 35층이 층수제한 가이드라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전임 구청장이 추진해온 강남구의 모노레일 사업은 아직 시행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서울시가 내년 4월 도시철도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내용에 따라 사업 추진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여 찬반논란은 잠시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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