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진 DTV 혼수시장 돌풍

중소업계-유통사 제휴 공동판매 나서
디보스, 30인치 5일만에 500대 팔아

중소 디지털TV 업체들이 유통업체와 제휴해 저마진 전략으로 혼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보스는 롯데백화점과 공동으로 143만원짜리 30인치 LCD TV를 혼수 기획상품으로 판매한 지 5일 만에 500대 가량 팔았다. 롯데백화점의 전국 22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LCD TV가 월 40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디보스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30인치 LCD TV를 슬림형 브라운관 TV 가격대에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쟁 업체들의 32인치 제품 판매가는 198만~270만원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 이사철 등을 맞아 LCD TV로 바꾸려는 30∼40대 일반고객도 전체 구매고객의 절반에 이른다”며 “본격적인 혼수시즌을 맞아 예비 신혼부부의 수요가 이어지면 5,0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레전자산업과 디지탈디바이스는 하이마트ㆍ전자랜드 주요 매장에서 42인치 HD급 디지털 튜너 내장형 PDP TV 신제품(정상가 약 359만원)을 299만원에 17% 할인 판매중이다. 이레전자는 10여일만에 판매량이 200대를 웃돌자 올해 내수시장 매출목표를 400억원으로 300% 상향 조정했다.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은 “TV홈쇼핑 판매도 병행해 회사와 제품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이미지퀘스트와 덱트론, 아이위드는 오는 4∼13일 현대백화점의 수도권 6개점(신촌점 제외)과 울산 동구점에서 PDPㆍLCD TV 전시판매전을 갖는다. 42인치 PDP TV를 299만원에, 32인치 LCD TV를 199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중 이들 중소기업 브랜드로만 구성된 프리미엄 TV 매장도 열 예정이다. 한 중소 디지털TV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의 PDPㆍLCD TV 시장에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소업체들이 가세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며 “유통업체도 기획상품의 판매마진을 크게 낮추는 등 PDPㆍLCD TV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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