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연계펀드(ELF)가 `저위험 안정형' 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상품이 봇물 쏟아지듯 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접투자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어느 정도 손실을 방어할수 있다는 말에 상품 내용, 조건 등을 꼼꼼히 점검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이른바 `묻지마' 투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 예정 기간, 목표 수익률, 투자대상 상품의 구조와 기초자산 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 ELF 등 파생상품펀드 `봇물' = 올들어 ELF를 포함한 파생상품펀드 규모는 큰폭으로 늘었다.
한국펀드평가와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파생상품펀드 수는 1천80개, 설정액은 10조9천207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초 381개, 4조7천412억원에 비해 펀드 수 기준으로는 183%, 설정액 기준으로는 130%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달간 설정된 622개 펀드(설정액 7조4천631억원) 가운데 161개(설정액 1조2천81억원)가 ELF류의 파생상품펀드다.
상품구조에 따라서는 정해진 날짜에 기초자산 가격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정해진수익이 주어지는 조기상환형과, 주가 또는 지수가 하락할 경우에도 원금의 일정 비율을 보장받고 상승률에 비례해 일정한 참가율을 획득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저리의 고정이자를 받는 `녹아웃형' 등이 있다.
또 기초자산의 종류에 따라서도 지수형과 주식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상품구조.투자성향 등 면밀히 고려해야 = 따라서 투자대상이 어떤 조건에 어떤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설계됐는 지 등 상품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도 중요 고려 대상이다.
다소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지, 아니면 `덜 먹고 덜 깨지는' 안전 성향이 우선인 지 등은 상품 선택의 기본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돈이 묶여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환매 조건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초자산의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다시 1,200선에 올라서고 사상 최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가운데 기초자산의 향후 전망에 대한 검토는 빼놓을 수 없는 투자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신 현 부장은 "투자성향은 물론, 기초 자산인 지수나편입 주식의 향후 흐름이 어떨지 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장은 "대형주 중에서 최근 조정기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향후 실적 호전이예상되는 것들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투스타류의 상품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 자금 규모 크면 분산투자..변동성 큰 기초자산은 피해야 = 저위험 안정 성향의 ELF라 하더라도 하더라도 투자 규모가 클 경우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해야한다는지적도 있다.
안정 성향의 상품이라하더라도 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질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고또 너무 안정성에만 집착할 경우 투자의 취지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할 자산이 크다면 일부는 방어적인 상품과 공격적인 상품에 적절히분산 배치해야 투자의 묘를 살릴 수 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거에 변동성이 컸던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될 수 있으면 피하라고 충고한다.
과거 변동성이 컸던 주식은 그만큼 향후에도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안정적인 자산을 택하라는 것.
대우증권 상품개발팀 김명환 과장은 "기초자산의 향후 움직임은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대체로 ELF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은 피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