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그룹지배력이 적대적 M&A를 우려할 만큼 취약해 한화가 제2의 SK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20일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실질적인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한화그룹의 내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퀴터블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각 계열사의 지분율을 단순히 산술 평균한 현행 내부 지분율 대신에 각 계열사의 비중을 고려한 내부지분율 개념이 훨씬 유효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에퀴터블은 기업진단의 시가총액 합계와 오너 일가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일가의 내부지분율은 1.8%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 SK(0.8%)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그룹의 내부지분율은 4.5%
▲LG 3.3%
▲현대차 4.0%
▲롯데 12.4%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퀴터블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이 같은 우려를 파악해 최근 김승연 회장이 ㈜한화에 대한 지분율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K 사태를 감안할 때 김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작업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