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수창
<대성초암학원 논술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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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길라잡이] 논술 잘하는 법 ③
지원대학 기출문제 풀어보고 논제에 대한 입장·근거 정리를
어수창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논술 문제가 출제되는가를 알고 있다면, 이미 성공의 절반은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논술고사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될 지를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 과거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해 봄으로써 앞으로 출제될 논제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평소 출제 가능한 논제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근거들을 이해하고 정리해 둔다면 시험에서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는 최근 3년 동안 대학에서 출제된 논제들을 정리한 것이다(단, 서울대학교는 2005년에 논술고사를 부활했기 때문에 2000년과 2001년도의 논제임).
이들 논제를 보면 매우 다양하게 보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인간과 인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한 이해 ▦ 앎과 진리에 대한 이해 ▦ 평등 및 자유개념의 본질에 대한 이해 ▦윤리에 대한 이해-개인 윤리, 사회 윤리, 세계 윤리, 생명 윤리 등 ▦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정보화 사회, 자본주의 사회, 대중사회 등 ▦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논제의 경우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진리 인식에 대한 논제의 경우 역시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비슷한 사례가 출제되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시사적인 이슈들도 논술고사의 중요한 논제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한양대의 한류 관련 지문이나 자살문제, 서강대의 한 중학교 교사의 누드 사건에서 비롯된 표현의 자유 등이 그것이다. 수시 논술 고사에서도 위의 도표에 정리된 내용과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결국 논술고사라 해도 상식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거기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요컨데 대학입시에서 출제되는 논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 및 이에 대한 논술자의 비판적 인식능력과 입장을 묻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이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갖추고 명확한 관점을 세우고 있다면, 또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논술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하는 대학의 지난 5개년 정도의 논술 기출문제를 읽어보고 각 주어진 논제에 대한 수험생의 입장과 근거를 정리해 둘 것을 권한다. 아울러 꾸준히 시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이해와 그 이면에 흐르는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논술문을 작성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본다.
입력시간 : 2005/11/02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