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前부총리 계좌추적

검찰, 외환銀 매각 관련…아직 특이사항 없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진 념 전 경제부총리가 수상한 자금을 받은 흔적을 발견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19일 “법원으로부터 지난 14일 진 전 부총리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진 전 부총리가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로부터 지난 2002년 지방선거 자금으로 1억원을 받은 계좌의 연결계좌 등이 추적 대상”이라며 “외환은행 매각 관련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계좌를 통해 진 전 부총리가 김씨에게서 받은 1억원 외에 추가로 거액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진 전 부총리의 개입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총리는 지난 2002년 4월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후 론스타측 회계자문을 맡았던 삼정KPMG 고문으로 활동했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은행이 2003년 11월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이날 “검찰의 요청에 따라 외환은행이 당시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 감독당국에 감자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경환ㆍ이종구 의원은 이날 론스타가 지난 2003년 말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의 감자 가능성을 증시에 흘려 주가가 폭락함으로써 론스타는 외환카드 합병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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