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2년來 최저점 추락
물가상승폭 예상보다 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 증시 바닥은 어딘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마침내 21일 2년래 최저점을 찍었다. 나스닥 지수는 22일 전일 대비 49.42포인트(2.13%)가 하락한 2,268.93포인트를 기록, 3일 연속 총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9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다우지수 역시 204.30포인트(1.90%)가 빠져 10,526.58로 장을 끝냈다.
기업 실적 부진이란 멈추지 않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 증시를 이날 또다시 강타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을 뛰어 넘은 상승.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며 시장이 휘청거렸으나 일부에서는 모든 악재가 이미 노출,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다며 반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CPI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시켜=21일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예상치인 0.3%를 크게 뛰어넘어 전월 대비 0.6%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지수(CCPI)도 당초 예상치인 0.1%를 크게 상회한 0.3%로 나타났다. 지난주 10년래 최고 상승폭을 보인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이어 이날 또다시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물가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이 가능성 제기에서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이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FRB의 금리 조기 인하는 이미 물 건너갔고 인하 자체가 재검토될 것이란 견해를 보여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중병을 앓고 있는 미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 반등 가능성도 제기=PPI와 CPI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 일부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기우로 진단하며 향후 주가의 반등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우선 급격한 물가 상승이 천연가스비의 일시적 급등이 주원인데다 CPI의 경우 경기후행지수의 성격이 강해 어려운 고비는 이미 넘겼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기업의 실적 악화를 비롯 온갖 악재가 노출된 현재의 상황을 시장의 내성을 키우는 바닥 다지기의 형국으로 보고 있다.
홍현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