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듣고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원격대학)이 12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사이버대학은 지난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의 범위를 확대해 고등교육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도입한 고등교육기관이다. 사이버대학은 특히 시간과 경제적 제약이 많은 직장인들의 학위 취득과 재교육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번에 2007학년도 1학기 신ㆍ편입생을 모집하는 사이버대학은 총 17개교로 학사학위과정(4년제)이 15개 대학, 전문학사학위과정(2년제)이 2개 대학이다. 한양사이버대의 현병철 학장은 "단순히 숙련된 노동자가 아닌 능동적 지식창출자를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등 교육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적합한 교육방식이 바로 사이버 교육"이라고 말했다. 현 학장은 또 "열린교육과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이직ㆍ승진을 준비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12월1일부터 원서접수= 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며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디지털대를 비롯해 경희사이버대ㆍ서울사이버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12월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한국싸이버대ㆍ국제디지털대 등 나머지 대학들도 대부분 12월4일 이후 일제히 신입생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 없이 지원서와 학업계획서를 종합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2ㆍ3학년 편입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준하는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나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각각 35학점과 70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에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서울디지털대 등 일부 학교는 53학점 이상을 이수했을 경우 2.5학년 편입도 가능하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학생층= 일반 오프라인 대학이 주로 19~25세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달리 사이버대학의 학생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한양사이버대의 경우 학생 연령층은 10~20대 51%, 30대 37%, 40대 10%, 50대 이상 2% 등이다. 특히 사이버 강의의 특성상 반복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 동안 공부에서 손을 놓았던 중ㆍ장년층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연령층이 다양한 만큼 학생들의 직업도 대학교수, 최고경영자(CEO), 군인,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신입생의 70% 가량이 재교육이나 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한 직장인이며 대학 졸업자의 비율도 40%를 넘어선다. 사이버대학은 졸업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대학원 진학과 외국 대학 유학도 가능하다. 병역 연기 및 학자금 융자, 등록금 소득공제 혜택과 함께 복수 전공 수강, 조기졸업, 졸업 후 반복학습 서비스 등도 지원된다. ◇저렴한 등록금에 장학금 제공= 사이버대학은 시간, 공간, 기회비용 등 기존 오프라인 대학의 학습 외적인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사이버대학의 등록금은 총 등록금제인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학생이 수강하는 학점 수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학점당 5~8만원 정도며 한 학기당 등록금은 100만~150만원 선으로 일반 대학의 2분의1 또는 3분의1 수준이다. 또 각 학교마다 직장인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직장인전형이나 한 학교에 가족이 두 명 이상 재학하면 학비를 감면해주는 가족장학금, 장애인이나 기초수급대상자 장학금, 각종 특기자 장학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해당하는 장학금이 있는지 꼼꼼히 비교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색전공 등 다양한 개설학과= 사이버대학의 개설학과는 경영ㆍ부동산ㆍ사회복지ㆍ교육 등 인문사회 계열과 컴퓨터공학ㆍ디지털영상ㆍ멀티미디어 등 정보기술(IT) 계열로 오프라인 대학과 비슷하다. 인기가 많은 학과는 e-비즈니스ㆍ디지털경영ㆍ사회복지ㆍ게임ㆍ애니메이션ㆍ자산관리ㆍ부동산 등 실용학문 위주의 학과들이다. 사회복지사ㆍ보육교사ㆍ평생교육사ㆍ부동산중개사 등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일반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전공도 늘어나고 있다. 눈길을 끄는 특수전공은 엔터테인먼트경영(서울디지털대), 뷰티디자인(국제디지털대), 얼굴경영ㆍ요가명상(원광디지털대), 벤처농업경영ㆍNGO(경희사이버대), 소방방재(한국싸이버대), 외식창업경영(세종사이버대), 보석감정딜러(열린사이버대) 등이다. 서울디지털대의 오규열 대외협력처장은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수업과 학사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정보수집이 필수적"이라며 "대학의 특성상 한번 선택한 후에는 장기간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만큼 여러 학교들을 철저하게 비교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과정·학사관리등 꼼꼼히 따져봐야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수업과 학사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사항들을 철저히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사이버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가 개설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이버대학은 대체로 일반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다양한 실용학문과 이색학과들이 많이 개설돼 있다. 하지만 학부나 전공 수가 일반 대학처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그 학교에 개설돼 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학부나 전공이 개설돼 있다면 교과과정이 얼마나 충실하게 짜여져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원하는 학과가 여러 학교에 개설돼 있을 경우에는 커리큘럼 등 학교별 교육과정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등록금 수준도 학교 선택시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사이버대학의 4년간 학비는 700만~1,200만원으로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다. 신입생이냐 편입생이냐에 따라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4년까지 다닐 학교인 만큼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교육의 특성상 학생이 많을수록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학생 규모가 등록금에 반영될 확률이 높다. 학교 선택에 따라 연간 12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별 등록금 수준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진의 수준과 학사관리 시스템도 따져봐야 한다. 사이버대학의 우수성은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에 크게 좌우되는데 교육 콘텐츠는 교수진의 수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각 학교별 교수진의 수준을 알아보려면 교수진의 규모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는가, 해당 전공의 이론과 실무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가를 확인해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샘플 강의나 특강을 들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또 사이버대학은 직접 학교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혼자서 공부하기 때문에 학사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달라진다.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이 없다면 학생이 쉽게 포기하거나 나태해지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입학부터 졸업시까지 교육 목표를 설정한 후 학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학업을 독려하고 강의나 수업을 빼먹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로 직접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이버대의 특성상 재학생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재학생 규모는 교육 내용이나 학생관리의 우수성을 방증할 수 있는 증거이자 등록금 산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록률이나 졸업생 규모 등을 다각적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학생회 활동도 학교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총학생회 구성 여부와 학교가 재학생의 활동에 얼마나 지원을 하는지 등을 살피면 좋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러 축제나 체육대회, 오리엔테이션, 입학ㆍ졸업식, 학술제 등 각종 행사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