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 듣는다] 구형우 세풍 회장

"내년 설비보수 400억 투자""우선 4년간 묶여 있었던 설비투자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늦어도 여름까지 원료설비를 보강하는 등 보수투자에 4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지난 6일 국내 최고(最古) 제지업체인 세풍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 구형우 회장(60)은 워크아웃 동안 투자를 못해 낮아진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다른 회사에 비해 절반 정도의 경쟁력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설비투자를 마치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따라서 예전의 제지업계의 맏형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연 100억원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특히 5년 내에 3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부채비율도 현재의 200%에서 절반 수준인 100%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세풍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세풍은 60년 전통을 가지고 한국 제지산업을 열었던 명가입니다. 그 동안 쌓았던 전통과 노하우는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자산입니다. 또 여기에 속해 있는 인적 자원들은 워크아웃 속에서도 굿굿이 회사를 지탱해 나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는 '사람 중심의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의 기본이 사람이고 이를 다시 추스리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 회장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모 제지업체의 배후조정설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구형우 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 한솔제지 사장을 거쳐 한솔그룹 부회장을 지내는 등 지난 32년간 제지산업에 몸담아 왔다. 송영규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