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설비투자, 3분기 '급격둔화'

상장법인 설비투자, 3분기 '급격둔화' 일부 대기업 편중, 성장잠재력 빨간불 올 상반기까지 크게 늘어나던 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가 3ㆍ4분기 이후 감소조짐을 보이고 있어 성장잠재력 확충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국한돼 국제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2일 현재 상장기업들의 시설투자공시현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상장기업들의 올 시설투자액은 총8조6,08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3조9,874억원보다 115.9% 증가했다. 1개 기업당 평균투자금액도 지난해보다 75.2% 늘어난 1,624억원에 달했다. 관련기사 상장기업들은 올 상반기까지의 활발한 소비와 수출 등에 힘입어 생산량 증대와 품질ㆍ생산성 향상, 원가절감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분기 이후 뚜렷해진 경기하강세를 반영해 투자규모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증가한 1조9,238억원, 2분기는 421.8% 급증한 1조6,857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도 130.2% 증가한 4조8,66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 기간 중 삼성전자의 4조3,184억원을 제외할 경우 74.1% 감소했다. 또 4분기에는 물론 12월 한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4,626억원 감소한 1,332억원(77.6% 감소)에 그쳤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99년 상대적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투자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성장잠재력 확충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등 세계경제마저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배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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