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is 'Green'] 한화석유화학

태양광·탄소나노튜브·바이오 '그린 3각축'

한화석유화학은 태양전지 셀 생산, 탄소나노튜브, 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 그린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 모범공장으로 꼽히는 한화석화의 여수공장.


한화석유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미래형 그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이 특히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그린 관련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태양전지 셀 생산, 탄소나노튜브, 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이다. 우선 한화석유화학은 최근 태양광 발전의 핵심인 솔라셀 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울산 공장 내에 30㎿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해 올 상반기 중 설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4ㆍ4분기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는 생산규모를 330㎿까지 늘려나가고 2015년까지 총 1GW의 설비를 구축, 세계시장의 5%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총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이 분야에서 약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솔라셀 생산공정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장비를 미국의 전문업체 스파이어(Spire)사로부터 일괄 도입해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다. 향후 태양전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진출해 ‘폴리실리콘으로부터 셀’에 이르는 생산체제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석유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미래형 그린 사업인 탄소나노튜브(CNTㆍCarbon Nanotube)는 흑연 구조의 탄소 시트(Sheet)가 나노미터 직경의 실린더 형태를 갖는 구조체를 뜻한다. 강도, 열, 전기 전도도, 전계 방출 특성 등이 모두 탁월한 첨단 소재다. 특히 탄소나노튜브는 쇠보다 100배나 강한 인장강도,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전도도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의 가공이 가능하고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한화나노텍을 통해 탄소나노튜브 대량 양산을 위한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100㎏의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ingle-walled CNT)와 연간 4톤의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ulti-walled CNT)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기존의 탄소나노튜브 생산시설들이 실험실 규모의 소량 주문생산 방식인 것과 달리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생산공장은 고품질의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해 응용소재 개발 업체들이 겪고 있는 수급난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응용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투명전극, 백라이트유닛(CNT-BLU), 초고용량 캐패시터(CNT Super Capacitor), 전선용 반도전 컴파운드, 전도성 플라스틱 자동차용품 등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분야의 연구개발(R&D)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약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015년에는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중앙연구소 내에 바이오센터를 두고 지난 2006년 말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바이오 시밀러 항체 치료제 개발 등에 성공하고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관련 허가를 받아 상업생산에 나설 수 있다. 바이오 시밀러 항체치료제는 기존의 화학합성물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낮고 효능은 더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때문에 의학계는 바이오 시밀러 항체치료제가 화학합성물 의약품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밖에 관절염 치료제는 오는 2012년부터, 류마티스 치료제는 2014년부터, 유방암 치료제는 201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태양광, 탄소나노튜브, 바이오는 회사의 미래를 그린 산업의 3각 축”이라면서 “연구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미래 환경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