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개별 심사평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개별 심사평 ◇덕평휴게소 “모든 것이 참 잘 되었다.” 심사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건축문화대상의 전체 최고상을 뽑는다면 덕평휴게소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서슴치 않을 정도로 덕평휴게소는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디테일 설계와 시공도 훌륭하지만 평범한 개활지를 인접한 숲의 이미지 그 연장선상에서 디자인개념을 설정하고 그 성과를 이끌어내었다는 것에 건축가의 뛰어난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건축주인 코오롱 그룹과 시공자인 코오롱 건설의 자세 또한 매우 귀감이 될 만한 것이다. 좋은 건축은 건축주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공자의 헌신적 노력 없이 건축사 한 사람의 실력만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덕평휴게소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휴게소가 지향해 나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파주웅진 싱크빅 사옥 파주출판도시의 영역별 건축유형 중 '암석유형'에 속하는 평면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단순한 곡선으로 구성된 외부형태와는 달리 풍부한 건축적 콘텐츠를 살려내고 있어 건축물에 대한 매너리즘 적 생각들을 불식시킨다는 점이 심사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암석’이라는 건축적 유형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건축물의 외피의 주재료로 사용된 유리는 건축물에 투명성을 부여하여 건축물의 중력 감을 감소시키는 의외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암석의 중앙부분을 들어내고 비움으로서 생기는 마당과 함께 사용한 다양한 건축적 어휘들로 만들어진 유리로 된 건축적 공간들은 이 곳의 근무자들이나 방문자들에게 변화무쌍한 경험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갖게 한다. 지하실이라고 넘겨버릴 주차장을 필로티 개념과 함께 조경계획까지 도입하여 전혀 다른 환경을 만들어낸 점과 옥상정원을 동산과도 같이 친환경적 배려를 한 점 등 끝없는 작가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The # 스타시티 The # 스타시티는 강북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단지 중앙광장의 공용공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담장을 없앴고 자연친화적인 조경으로 미래지향적인 공동주택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단지내 도로는 비상시엔 소방도로 역할을 하도록 했고, 재료 분리는 있으나 턱이 없고 기능은 잘 표현되는 외부공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변의 화재진압이 가능한 비상용수공급시설과 홍수를 막기 위한 세계 최대규모인 3,000톤 용량의 저수 시설 등 재난방지시스템도 도심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써 손색이 없었다. 다만 기존 아파트들과 마찬가지로 주거동의 폐쇄성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다. ◇배재대학교 국제언어생활관 대학 캠퍼스내 고저차가 심한 산자락에 위치한 이 기숙사는 공용부분의 저층부와 개인 생활부분의 상층부로 계획되어있다. 공용부분인 저층부는 대지의 10m고저차를 이용하여 주변에서 각층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중정과 계단, 상층부의 필로티는 학생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어 다양한 모임을 유도하고 있다. 상층부의 개인 생활공간은 주변 산의 등고선을 따라 흐르는 듯 동적인 매스의 변화는 내부공간으로 다양한 주변 산의 경관을 끌어 들이고 있고, 햇볕을 조절하기위한 그늘 막은 미서기 형식으로 외부의 변화하는 다양한 입면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개인 생활공간은 다양한 유닛을 구성하여 선택이 자유롭게 형성되어있으나, 좁고 낮은 천장과 노출 배관은 개실의 쾌적성을 저해하고 있다. ◇춘천대룡중학교 춘천대룡중학교는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학교가 될 뻔 했다. 그러나 학교장과 교원들, 시교육위원회의 훌륭한 결단으로 정말 좋은 교정과 교사를 갖게 됐다. 학교 교사동 배치는 북쪽 구릉지의 향 불리를 극복하기위해서 자연과의 대립을 피하고 주변 자연을 오히려 관입시키기 위해 소단위로 분절됐다. 그 사이로 녹음과 공기와 햇빛이 들어오게 계획됐다. 운동장과 정면으로 마주한 과거 일제시대의 병영과 같은 배치의 흔적은 이곳 대룡중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 결과 운동장에서의 소음에서 해방된 정온한 교실환경이 함께 조성됐다. 이밖에도 좋은 점이 많다. 시간의 흔적을 기록할 수 있는 외관재료로 구성되었으며 단아하고 건강한 비례를 갖는 교사의 면모는 이 땅의 새로운 학교 모습의 전형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논현동 의화빌딩 대로변에 있는 지하3층 지상6층의 소규모 빌딩이다. 이 곳에 입주할 사무소가 각각의 고유한 공간과 얼굴을 가지고 그 아이덴티티를 도시에 발산할 수 있도록 계획된 점이 돋보인다. 이런 계획이 그저 입면적인 유희에 그치고 말 수도 있었는데 작가가 채택한 높은 층고와 작가의 탁월한 공간적 상상력 그리고 구조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깊이 있는 노력으로 다양한 공간적 특징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용산파크자이 용산구 삼각지 사거리에 위치한 복합용도(공동주택 310세대, 오피스텔 995세대, 근생)의 건물이다. 장축의 입구쪽이 공동주택이고 후면부가 오피스텔로서 공동주택은 외부공간의 유입, 출입구, 테마정원들로 하여금 여유를 느끼게 하고 보행축에 면한 커뮤니티 시설들까지 풍요롭다. 오피스텔은 세대수에 비하여 커뮤니티시설이 부족하고,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사용자들을 위한 계획의도는 잘 반영돼 있으나 공동주택의 대단지는 보행자들이나 지역주민을 위한 옥외공간의 할애가 조금 있으면 좋겠다. 머무를 수 있는 상가 앞마당은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사용하고 접근성이 좋은 형태의 계단이었으면 더 좋은 건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양익재 주변에 낮은 산과 몇 채의 농촌주택이 있는 아늑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이 주택은 부모를 위한 농가주택 겸 자녀들의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남측의 공용부분과 북측의 개실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마당을 두어 사방의 낮은 산을 품고 있는 주택으로, 개실 부분의 데크와 공용부분의 툇마루는 외부공간과의 연결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낮고 작게 분절한 매스와 송판 노출콘크리트 외벽은 주변의 농가 주택과 어울려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다. 상징적인 현관과 디테일 등의 상식적인 도시주택의 흔적들은 아쉬움이 남지만, 지역 특성과 농촌주택의 특수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고려대 하나스퀘어 무엇보다도 이만한 양질의 지하공간을 고려대 캠퍼스에 건립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해 준 하나금융그룹에게 수상 축하의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해드리고 싶다. 하나스퀘어는 고려대학의 이공계 캠퍼스에서 필수적인 외부공간을 학생들에게 차량의 위협이 없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더하여 지하에 학생의 복지와 수학을 위한 열람공간을 제공한다는 발상에 큰 의의가 있다. 지하공간은 채공과 환기까지 거의 완벽한 환경으로 조성되었으며 상부의 외부공간 역시 훌륭한 조원공간으로 탈바꿈하여 학교 캠퍼스를 더욱 정온한 환경으로 유도했다. ◇서울예술대학 안산캠퍼스 서울예술대학 안산캠퍼스는 10여 년 전 이 학교가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이전할 때부터 능력이 뛰어난 건축가에게 계획을 의뢰한 것부터 큰 틀을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건축가협회상을 비롯한 몇 번의 중요한 건축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안산캠퍼스는 10여 년 동안 거의 모든 주요 건축물들이 한 건축사사무소에 의해 설계됐다. 이는 우리의 건축설계 풍토에서 매우 드문 일이며 동시에 매우 바람직한 건축프로세스로 여겨진다. 학교 전체는 예술대학이 가지는 창의성과 개방적 모드가 잘 형성되어 있으며 저 예산으로 구조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노출시켜 건강함과 일관성을 잘 나타낸 훌륭한 건물군이 캠퍼스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이응노 미술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과 한국의 건축가 정림건축 백문기가 합작설계한 이응노 미술관은 20세기 후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중의 한 사람이었던 고암 이응노(1904~1989)의 기념 미술관이다. 이응로 예술세계의 상징성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하여 단순한 조형미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응노 미술관은 과대 포장된 듯 한 대전시립미술관 옆에 미술관의 진정한 스케일을 무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입부의 고즈넉함과 단순함, 내부 동선의 깔끔한 처리와 적절한 자연광의 도입 등은 유명 건축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한국의 미술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현대 건축이 상투적으로 쓰는 국제건축 어휘들이 오히려 이응노 미술과 미술관이 세워진 한국이라는 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역부족이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협소한 부지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마스터플랜과 건물 배치계획이 빼어난 작품이다. 저예산으로 학교가 필요로 하는 대공간들을 잘 만들어내었고 마감재료들도 지나치게 건강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대 단위 큰 바닥면적을 구체 제물미장 마감으로 설계한 것은 결과적으로 바닥 면의 양질시공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외관을 비롯한 건축물 구성요소와 재료 사용의 적절성 여부 등도 지적되었으나 전체 통일성과 조화를 크게 잃지 않았으며 좋은 내외부 공간 환경을 구축했다. ◇해송법학도서관 우선 훌륭한 법학도서관이 건립되도록 사재를 바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기증자에게 심사위원들은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아울러 이처럼 어려운 부지에 모던한 계획안을 수용한 법대 교수진과 학교 관계자들의 훌륭한 안목에도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해송법학도서관은 기존 건물의 정면에 세워지는 불리한 여건을 잘 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 이미지에 걸 맞는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 수작으로서 외관의 수수함과 더불어 이 시대 학교 건축의 귀감이 되는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빼어난 경쟁 작품수가 많아 우열을 가늠키가 어려웠던 현실이 안타까웠다. ◇여의도 태영 빌딩 ‘口’자형태의 평면에서 중앙부분을 비워 냄으로써 고층빌딩의 자연환기와 채광을 가능하게 한 점과 그러한 노력이 지하 1층의 마당과 함께 풍부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중앙마당 쪽으로 노출 배치된 유리로 된 전망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의 산뜻한 구조적 해결로 이끈 테크놀러지가 돋보이며 이로 인한 건축물의 투명성이 건축물의 격을 평범치 않은 하이테크건축의 수준으로 올려주고 있다. 반면 지상의 많은 층이 변화가 거의 없는 평면을 가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메종에르메스 도산 파크 도산공원 정문 가까이 있는 명품점이다. 정사각형의 단순한 평면형태의 한 변을 3등분하여 9개의 작은 정사각형을 얻어 그 중앙부분을 지하1층까지 비워내고 몇 개의 층에서 덩어리를 빼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공간변화를 만들어 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명품점 답게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구사한 점이 돋보이나 도시적 컨텍스트에의 적응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팍스타워 대지는 꽤 너른 면적임에도 법적조건이 다른 여러 개의 필지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용적율 등 법적 조건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 오히려 좋은 건축과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법규적 악조건을 작가의 지혜로 다양한 공간으로 치환시킨 점이 돋보인다. ◇완도군 수협 활어종합유통센터 바다에 면하고 있는 이 건물은 기존의 수협건축물 전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바다로의 전망 방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는 점, 도시 바닥 레벨에서부터 건축물 상부까지 이어지는 공원화된 외부공간으로 이끌어낸 점 그리고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저층부 전체를 공원화하는 작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쉽다. ◇아름드리 미디어 파주 출판도시내의 중심부를 흐르는 개천 변에 위치하여 사방에서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전망측면에서 보면 이 건축물은 사방에 각기 다른 경치를 갖는다. 이 집은 이러한 독특한 부지의 특성에 대응하는 설계가 돋보이는 집이다. 몇 개의 슬래브를 비껴서 쌓는 수법을 통하여 층마다 각기 다른 공간과 다른 위치의 발코니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층마다 다른 기능에 걸맞는 적절한 공간구성과 마감재의 변화의 시도로 층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건축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보는 이 집의 모습 또한 방향에 따라 변화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이페리온Ⅱ 대지는 양천구 목동 중심축을 가로지르는 오목로변에 위치하며 공동주택, 업무, 판매, 근생 용도로서 타워형 주거 4동과 비주거 2동이 혼재한 초고층 복합단지이다. 주어진 조건에서 동간 조망을 최대화하고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주동배치계획으로서 공공보행통로로 설정된 생활가로를 이용하여 주변 보조간선의 보행자 동선과 연결되어진 점이 편리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주어진 자료에는 1층 단면의 층고가 높긴 하나 주거동의 필로티가 2층이었다면 좀 더 쾌적한 보행 환경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되어진다. ◇중앙하이츠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중앙하이츠 아파트는 리빙 발코니와 서비스 발코니를 새로 만들어 좁은 공간의 쓰임새가 좋아졌으나 방3개짜리는 침실2와 발코니3을 이용한 소형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모두 재건축에만 의존하고 초고층만을 지향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공사현황 속에서 저층을 리모델링으로 착안한 점이 우수성으로 인정되었다. ◇마당 안 숲 헤이리 주거단지에 위치한 이 주택은 단지의 외곽을 둘러쌓고 있는 산에 접하고 있는 부지이다. 대지 내 10m의 고저 차와 대지 중심부에 있는 숲은 건축계획의 장애가 될 수 있으나 그 장애요소를 뛰어난 발상의 전환으로 건축개념으로 치환한 작품이다. 대지 중심부 자연의 흐름을 도로까지 연결시키고 그 숲을 자연 상태로 유지하여, 작가의 의도와 같이 기존의 주인이었던 세 채의 까치둥지와 밤나무, 아카시아, 침엽수, 풀벌레 등은 지금도 그곳에서 이 주택과 함께 공생하고 있다. 양쪽으로 갈라진 두 세대의 주택은 대지의 고저차를 건축공간으로 흡수하고 마당 숲을 마주보고 있다. 옥상으로 연결된 숲은 주택전체를 휘감고 흘러 자연과 공존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01 13:2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