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업계 "내년 수출에 건다"
'내년 최대화두는 해외시장과 마케팅강화'
국내 벤처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의 핵심을 유동성 확보에 두고 해외시장 공략과 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둔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내년도 경기악화에 대비해 수출확대와 국내 영업력 강화등 영업 위주의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며 신규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등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등 지출항목을 최소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특히 일부기업의 경우에는 올해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과급등으로 지출하는 대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유보하는 등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단말기업체인 케이디이컴은 내년 사업의 핵심을 일본과 터키등 해외시장 공략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총매출액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한 2%이상 늘려 올해 50%가 채 안됐던 것에서 내년에는 52% 이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올해 처음 진출한 일본시장에 대한 공략도 내년부터 본격화해 적어도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반면 올해까지 신제품 개발이 대충 마무리된 만큼 연구개발투자는 내년에는 기본적인 수준만 유지할 방침이다. 윤학범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대신 현재 개발된 제품을 중심으로 경영실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업체인 성진씨앤씨 역시 내년을 신제품 개발 보다는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와 국내시장에 대한 공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그 동안 고수했던 고기능 고가격 정책을 변경해 저가형과 주문자생산방식(OEM) 제품도 내놓는 등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비중을 올해보다 5% 상향조정된 65%로 잡고 이를 위해 미국과 아시아에서 직접판매를 실시함과 동시에 국가별 주요 판매처를 선정하는 간접 판매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관계자는 "올해까지 신제품 개발을 통한 기반구축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결실을 거두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재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복구업체인 파이널데이터도 해외시장에 주력하기는 마찬가지. 미국의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등 현재 추진중인 대기업과의 제휴를 성사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함과 동시에 시스코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납품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중국시장 진출안도 빠른 시간내에 성사시키기 위해 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예상흑자 10억원을 유보금으로 활용하는 등 유동성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채홍사장은 "내년 사업의 핵심은 해외총판 확대등 수출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께는 코스닥 등록도 추진하겠지만 여기에 연연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