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신흥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데다 수급이 꼬이고 있고 기업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증시가 올초 급등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하반기 중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자 증시 주변에서는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주요 지지대를 밑돌며 하락한 점, 코스닥 지수도 중기 상승 추세선을 이탈한 점으로 볼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지지대를 확인하기까지는 당분간 위험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건전한 조정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위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조정은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기와 유사하다”면서도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2000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견실해 지난해와 올해 초 급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의 과도기를 거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63빌딩에서 ‘2006년 하반기 증시포럼’을 갖고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주가를 1,846포인트, 2008년 목표지수를 2,416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2006년 하반기 주식시장은 경기 모멘텀 둔화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3ㆍ4분기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도 “과도기적 국면이 지나고 4ㆍ4분기에 들어서면 세계경기 및 IT경기 회복 모멘텀이 살아나고 가시적인 기업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코스피의 상승속도는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