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말처럼 여행은 일정 기간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에 기록돼 있다. 그래서인지 여행이라고 하면 미지의 세계를 가본다는 설레임에 사람들의 마음은 마냥 부풀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사람들이 요즘 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바다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 될 정도로 마음 편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맞는 말이다. 바다만큼 포용력 있고 정감 어린 곳은 없다. 아무리 몇 날 며칠 바다를 돌아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전국 곳곳 해안에 마련된 관광어촌은 그 지역에 맞는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로 여행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워주고 있다.
관광어촌은 우리 어촌과 어민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민에게는 어촌체험 관광으로 인한 수입의 증대를 도모하고 우리 국민에게는 직접 바다를 접하고 그 바다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잡거나 봄으로써 바다와 어민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직접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등을 잡고 그것과 함께 갯벌을 이해하고 바다의 생명력을 자녀에게 알려준다면 소중한 추억과 생생한 산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어업인들의 생활의 터전이며 삶의 활력을 북돋워주는 바다, 생기 넘치는 위판장, 팔딱팔딱 뛰는 생선, 순박한 어업인들의 정감 어린 손길, 이 모든 것이 한폭의 그림이 돼 고향의 맛과 멋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이곳이 바로 관광어촌이다.
이제 어촌은 어업으로 생업을 영위하는 단순한 마을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살려 어촌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개를 캐보게도 하고 고기를 잡아보게도 하면서 새로운 체험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재충전 현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런 관광어촌이 지금은 동해ㆍ서해ㆍ남해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전 연안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가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특성에 따라 부담 없이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이런 맛에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뜻 깊은 달에 찾는 겨울바다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차석홍<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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