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가다] (16) <끝> 부산시장

무소속 강세… 우근민·현명관 '2파전'
민주 고희범·무소속 강상주도 표심 호소 나서

고희범 후보

현명관 후보

우근민 후보

강상주 후보


제주도지사 선거는 '다르다'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육지와 떨어져 살아온 과거를 거쳐 현재는 '특별자치도' 지위를 가진 전국 유일무이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띠었다. 이번에도 무소속에 해당하는 기호 '8번'과 '9번'이 당선권에 가장 가까이 서 있다.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의 1ㆍ2위는 무소속인 우근민, 현명관 후보가 차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성희롱 전력과 동생의 금권선거 의혹으로 곤욕을 겪었으며 소속 정당을 떠났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우 후보는 관선ㆍ민선 포함 제주도지사를 모두 3번 지낸 경력이 강점이다. 우 후보 관계자는 "2002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성희롱 논란 속에서도 압승했다"면서 "중앙에선 말이 많지만 도민들은 그 때 이 문제를 이미 검증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민주당 유력후보였다 낙천한 뒤 탈당한 우 후보는 무상보육 전면 실시와 무상급식 단계별 확대가 주요 공약이다. 무상보육은 0~5세까지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보육비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44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우 후보 측은 "국비와 지방비를 동원하고 제주도 먹는물인 '삼다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급식의 경우는 2014년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전면 실시를 목표로 내년부터 유치원부터 실시한다고 공약했다. 현명관 후보는 '삼성출신 최고경영자'임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관광과 농ㆍ수ㆍ축산물 재배를 기반으로 살아온 제주에 경영과 마케팅 기법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현 후보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고 기업 경영자 출신과 행정가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가 도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후보는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공천 박탈과 무공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 때문에 1위를 달렸던 지지도는 2위로 떨어졌으며 경선 2위였던 강상주 후보(무소속)와 한나라당 지지표를 갈라 가져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현 후보 관계자는 "공천 탈락이라는 악재에 이어 강 후보까지 출마하며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혼란을 느끼면서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정병국 사무총장 등이 무소속 후보 지지가 해당(害黨)행위가 아니라고 밝힌 이후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 후보는 강 후보와 단일화, 한나라당 복당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은 이 밖에 한겨레 신문 사장 출신인 고희범 민주당 후보와 서귀포 시장을 지낸 강상주 후보가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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