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60% "자살 충동"

잡링크 1,854명 조사
과도한 스트레스로 67%가 '취업병' 경험




구직자 3명 가운데 2명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취업병’을 경험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실패를 비관해 자살충동을 느낀 구직자도 60%에 달했다. 잡링크는 구직자 1,8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구직활동 중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을 앓아 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67.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질병의 종류로는 우울증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소화불량 23.6%, 불면증 19.5%, 두통 10.8% 등의 순이었다. 탈모는 6.9%, 기타 질병은 5.7%였다. 이 가운데 28.6%는 취업병으로 인해 ‘병원 및 약물치료’를 받았으며,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사람과 상담했다’는 의견은 15.2%(189명)로 조사됐다. 반면 ‘혼자서 해결했다’가 18.1%, ‘그냥 두었다’도 38.1%(475명)를 차지, 절반이상이 별다른 대책 없이 구직스트레스에 질병까지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겪은 심리적 강박증으로는 27.6%가 자신감 저하를 꼽았으며, 실패에 대한 높은 불안감은 23.5%, 대인기피증 16.5%, 무기력감 12.3%, 과거에 대한 집착이 8.5%였다. 강박증을 겪지 않았다는 응답은 11.6%에 그쳐 대부분의 구직자가 구직강박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취업실패를 비관해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60.7%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자살충동은 경력구직자(55.8%)보다는 신입구직자(64.2%)가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실업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데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닌 만큼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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