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기술투자 전격 매각된다대주주인 메디슨 현금유동성 확보차원서 지분 처분결정
국내 대표적 벤처캐피털사인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가 팔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한기술투자의 최대 주주인 메디슨은 현금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무한의 지분을 전격 처분키로 확정하고 다른 주주회사나 창투사, 대기업 관계사 등 여러 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의 공식지분 20%를 확보, 1대주주인 메디슨은 당초 매각을 추진해온 한글과 컴퓨터의 지분(18.8%)처리가 1,000억~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액수로인해 차질을 빚자 무한기술투자의 매각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슨은 자사 임직원이 확보하고 있는 물량까지 포함할경우 무한기술투자의 지분보유율이 최대 30%(약 100만주)에 달하고 있는데 무한의 주가가 현재 1만9,000원대임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규모가 200억~3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메디슨측은 무한기술투자의 주가가 코스닥시장의 폭락장세에 따라 지나치게 저평가돼있음에도 불구, 상황에 따라 이르면 내주께 최종인수자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자본금 214억원의 무한기술투자는 지난 96년10월 메디슨을 비롯 휴맥스와 핸디소프트 등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 27개사와 신한은행, 현대증권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현재 자산규모가 1,317억원이며 올들어 상반기까지 반기순이익은 전년동기의 25억원보다 2,106%나 증가한 555억원을 기록한 국내 5대규모의 벤처캐피털사다.
올 7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는 무한기술투자는 현재 지난 98년 결성한 무한벤처조합1호(55억원)를 비롯 지난 6월결성한 165억원규모의 MMAA무한벤처투자조합을 포함 모두 9개 투자조합에 약 1,000억원규모의 조합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과 바이오와 메디칼, 메카트로닉스 등 첨단기술분야는 물론 최근에는 영화및 엔터테인먼트분야에도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의 새로운 주인인 누구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기존 창투사가 이를 인수할 경우 최근 침체된 벤처캐피털시장에 초대형 회사가 탄생케 됨으로써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메이저급회사인 무한의 주인이 누가될 것인가에 따라 국내 벤처캐피털시장의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문현기자MOONHN@SED.CO.KR
입력시간 2000/09/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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