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농산물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3개월째 상승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오른 것은 태풍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과실류의 작황이 나빠 농산품가격이 9월보다 2.7% 올랐기 때문이다.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출하가 늘지 않아 채소, 과일, 어개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 식품지수는 작년 10월보다 무려 20.5%나 뛰었다. 품목별로는 귤이 전월에 비해 162.4%나 올랐고 파(29.5%), 찹쌀(18.5%), 밤(18.3%) 등도 많이 올랐으나 호박과 시금치는 각각 51.7%, 31.0% 내렸다.
그러나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요금이 2.8% 내리면서 9월보다 0.4% 하락했고 공업제품도 0.1% 내렸다. 이밖에 전세가격은 0.2% 올라 9월의 0.3%보다 상승세가 둔화됐고 월세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집세는 전체적으로 0.1%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농산물 출하가 늘어나는 계절임에도 태풍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고 전반적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것이 농산품 물가불안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