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의 눈이야기] 눈 건강과 ‘안정피로’(1)

예전에는 남자 중에서도 아주 특출 난 사람만이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수가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 할 것 없이 운전을 못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활에 필수 요소가 되었다. 작년 상반기 동안 국내에 자동차가 하루 3,100대 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는 모두 1,347만 3,000대로 인구 3.5명당 1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자동차 수가 많아지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전을 하면서 겪는 안과질환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눈 피로를 쉬 느끼게 된다. 몸은 대체적으로 건강한데도 운전을 하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물, 시력도 떨어지고 오후가 되면 현기증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안과에서 검진을 하다 보면 구조적으로는 눈에 아무 이상이 없으나 본인들은 머리가 아프고 눈이 쉽게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할 경우 작업을 못할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경우에 따라서는 메스껍다는 증상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안과적 용어로 안정피로라 하는데 쉽게 얘기하자면 육체적 정신적 환경적 혹은 굴절이상 등에 의한 복합적 요소들에 의해 눈에 피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선 대표적으로 눈의 굴절이상,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 눈의 피로가 쉽게 찾아온다. 원시인 경우 과도한 눈의 조절 그리고 난시인 경우 물체의 상을 망막에 맞혀 잘 보려고 항상 노력을 하다 보면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지나치게 과로 및 과음을 했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때 생기는 스트레스, 그리고 직장 혹은 가정에서 부딪치는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두통 및 눈의 피로를 만성적으로 일으키고 또 심하게 한다. 이런 안정피로 외에도 항상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건조한 차 안 공기 특히 여름의 에어컨은 눈을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운전 중에는 집중하기 때문에 눈 깜박거리는 횟수가 보통 때보다 적다. 이런 현상은 오랜 시간동안 눈을 사용한 후 특히 오후가 되면 심해져 눈표면의 자극이 눈 및 전신의 피로로 연결 될 수 있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